사업 기획 및 퀵 테스트- 사업 기획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세 가지 사회 문제 (환경보호, 코리아 프리미엄, 디지털 디바이드)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나의 사업 모델들을 구상하였고, 그 중에서 가장 시급해보이는 디지털 격차에 대한 문제를 해결하는 비즈니스를 빠르게 먼저 테스트해보기로 했다. 그래서 한 달 동안 바짝 테스트를 위해 진행했던 것들은 다음과 같다.
I. 사업 기획: 사업 모델 기획 > 수익 모델 구체화 > 수익성 시뮬레이션
II. 브랜드 및 마케팅 기획: 브랜드 기획 > 로고 제작 > USP 정리 > 광고 시안 기획
III. 마케팅 실행 및 노출: 전용 전화번호 개통 > 시나리오별 ARS 응답 설정 > 카카오톡 플러스 친구 개설 > 온/오프라인 광고 제작 > 지류 광고 인쇄> 온라인/ 지면 광고 게재, 지류 광고 전단 살포
IV. 성과 분석 및 시사점 도출: 매일 소재 별 온라인 광고 성과 비교 및 실적 트래킹 > 캠페인 전체 종료 후 사후 평가 > Go/No-Go 결정
나는 디지털 마케터 출신이지만 스스로 광고 디자인을 제작하거나 내 손으로 직접 캠페인을 돌려본 적은 없는, 늘 그냥 기획하고 대행사에게 지시만 하던 '광고주'였기도 하고, 실무에서 벗어난 지 시간이 꽤 되기까지 해서 사실 하나하나 맨땅에 헤딩하듯이 Chat GPT를 열심히 붙들고 물어물어가면서 하나씩 진행하였다.
물론, 디지털도 마케팅도 경험 없는 사람들보다는 훨씬 나은 상황임을 부인하지는 않겠다. 적어도 광고를 게재하려면 선결적으로 무엇들이 필요하고, 효과적인 테스트와 진행을 위해서는 어떤 방법론들을 강구해볼 수 있고, 어떤 지표들을 염두에 두고 확인해보기 위한 테스트를 기획하며, 또 무엇을 기준으로 성공 여부를 판단할 지는 내가 다 이미 꿰어차고 있는 부분이었다.
사실 Chat GPT를 활용하면서도 "내가 이런 것을 알고 있지 못했다면, 뭐가 필요한지 구체적으로 물어볼 수도 없었겠다" 싶은 지점을 상당히 많이 느꼈다. 어쩌면 이런 것조차도 감이 오지 않은 채 개인적으로 사업을 기획하거나 빠르게 테스트해 보고 싶은 많은 사람들이 있을 것 같아서 이 포스팅을 시작하게 되었다.
I. 사업 기획
1. 사업 모델 기획
(1) 해결하고 싶은 문제: 아직도 많은 노인들은 편리함과 싼 가격이라는 디지털의 혜택을 누리지 못함
(2) 문제 해결의 방법 아이디어: 노인들이 디지털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도와주는 서비스를 만들고 중장기적으로는 직접 스스로 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 서로 도울 수 있는 커뮤니티까지 확장하면 어떨까?
(3) 일차 타깃과 사업 모델의 구체화: 디지털이 불편한 어르신들을 위한 대리 주문 서비스
(4) 수익 모델 구체화: 아날로그 방식으로 받은 주문을 디지털로 대신 처리해주는 서비스 비용을 구매 금액 일정 비율 수수료 모델 혹은 멤버십화 하여 구독 모델 (아무리 생각해도 커뮤니케이션도 정산 방법도 복잡할 수밖에 없었다) -> 많은 고민 끝에, 오프라인과 같은 정가로 주문을 받아서 온라인 할인 차액을 마진으로 취하는 방식을 생각해냄 (편리함과 저렴함이라는 두 가지 아쉬움을 당장 해결해주기는 어려워도 일단 한 가지라도 먼저 해결하는 방식으로 시작해보기로 함)
2. 수익 모델
(1) 지속 가능성: 아무리 좋은 취지로 시작한 사업이라도 결국 수익을 만들어내지 못하면 지속할 수가 없는 것이 사업이다. 사회적 기업의 인증을 받든 지원을 받든 다양한 보조 장치들이 있을지 몰라도 나는 그런 것보다 스스로 자생할 수 있는 사업만을 목표로 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명확히 하였다.
(2) 수익성: 건당 비싸게 마진을 남길 수 있는 고가의 제품을 서비스하는 것이 아니라, 일상 장보기와 같은 일상의 소소한 불편을 해결해주는 것이 목표였기 때문에 주문 건당 단가가 상당히 낮을 수밖에 없고, 따라서 박리다매 모델로 갈 수밖에 없었다.
(4) 기회요인: 주문 입력 등의 뒷단의 프로세스를 최대한 자동화하고, 주문의 접수 등의 커뮤니케이션에서 저렴한 비용으로 외주를 줄 수 있는 부분은 분리해서 넘기는 프로세스를 만드는 것이 관건일 것 같다고 판단했다. 그것이 이 사업 모델의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다. 나는 개발자는 아니기에 혹시 필요하게 되면 스스로 할 수 있을지 Chat GPT에게 노코드로 프로그램을 만드는 방법들을 문의했다. 뭐라고 많은 내용을 안내해주기에 정말 주문량이 많아져서 필요하면 나중에 그때 한땀식 배워서 하기로 하고 넘어갔다.
3. 시뮬레이션
(1) 매출 관련 가정: 매출의 15% 마진, 1인당 월 평균 구매액 20만원, 월 고객수 1~200명
(2) 매출액 계산: 고객 수에 따라 월 300~600만원
(3) 비용 관련 가정: 월 서버비 및 결제 솔루션 등 시스템 월 30만원, 운영 및 상담 인건비 인당 대략 월 300만원, 최소 마케팅 비용 50~100만원
(4) 비용 계산: 기본 추가 인건비 발생 시 고정비 330만원에 마케팅 변동비 규모에 따라 380~430만원까지
(5) 결론: 인건비를 외주 줄 경우 최대 220만원에서 최소 80만원이 남고 인건비를 별도로 쓰지 않고 직접 다 할 경우 최대로 해도 520만원 정도 월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물론 점차 재구매율을 높이고 고객을 확대하여 매출에서 두 배가 나온다면 천만원 수준까지도 가능하다.
(6) 추가 고려 사항: 현실적으로 두 배의 매출 창출을 하는 효율은 쉽지는 않아 보이고, 무엇보다 그렇게 만들려면 마케팅비가 또 그에 상응하게 지출되어야 하니 그리 간단하지만은 않을 것이다. 또 반드시 고려해야만 하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주문 한 건당 처리에 드는 최소한의 시간이다. 이 시간을 AI의 도움을 받아 코딩 혹은 노코드로 프로세스 자동화 등으로 극적으로 줄이지 않는다면, 주문 처리 속도에 있어서 물리적인 벽에 부딪히게 되고, 따라서 인건비를 추가로 쓰지 않고서는 해결할 수 없는 지점이 올 수밖에 없다.
이렇게 대략적인 사업모델을 기획하고 퀵하게 시뮬레이션을 돌려보고 일단 아예 불가능한 모델은 아니라고 판단하여 다음 단계를 진행하였다. 다음 단계에 관한 이야기는 다음 포스트에서 이어 가도록 하겠다.
연초부터 스타트업을 시작하는 것과 관련한 몇 가지 책을 집중적으로 읽으면서 단 하나의 교훈을 뽑으라고 한다면, "사업성을 테스트하기 위한 계획을 세우는 단계에서 너무 멀리까지 가서 너무 모든 시나리오를 생각만 하다가 지쳐서는 절대 안된다"는 것이다. 차라리 불확실하더라도 빠르게 '일단 시도'해보고 디테일은 나중에 가서 필요해지면 그때 생각하기로 했다.

댓글
댓글 쓰기